인도 케랄라주에 출몰하는 나무 인간



(그림설명: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나무인간)

2003년 8월 인도 남서부 케랄라주 페리야르에서는 벌목 회사에서 벌목공으로 일하는 이스마일 청년이 깊은 숲에 들어가 주황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벌목할 나무들에 표식을 하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담배에 중독돼 한시라도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불안하고 정신 집중이 안된 그는 숲에서 까지 담배를 피우며 작업했는데 담배를 다 피워 다음 개피를 꺼내 피우려다 라이터 기름이 다 떨어져 주머니 성냥을 찾았으나 성냥도 다 떨어져 담배를 피울 수 없음을 알고 안절부절하기 시작했다.



(그림설명: 인도의 전설에 전해오는 나무인간)

50년 넘게 곧게 자란 굵은 나무들에 표식을 하던 그는 스프레이 캔을 바닥에 놔두고 캠프로 돌아와 라이터 기름을 넣은 뒤 담배불을 붙이고 작업장으로 돌아왔는데 기이하게도 나무 밑에 놓아둔 스프레이 캔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다시 캠프에 가서 새 스프레이 캔을 가져와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과다한 흡연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며 이날 밤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잠을 자다가 깨 침대에 누운채 담배를 피우고 다시 잠을 청하는 행동을 반복했다.

새벽 1시경 잠에서 깨어난 그는 침대 옆 탁자 위에 둔 담배 한개비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려고 했으나 탁자 위에 있어야 할 라이터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1시간쯤 전 담배 불을 붙인 후 실수로 라이터를 침실 바닥에 떨궜나 생각하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고 하다 누군가 담배불을 붙여주려는 듯 코 앞에서 라이터 불을 켜자 담배에 불을 붙이고 만족해 하다 누가 담배불을 붙여줬나 하며 놀라서 정신이 번쩍들었다.



(그림설명: 세계의 전설에 전해오는 나무인간)

순간 눈을 크게 뜨고 침대 옆을 쳐다 본 이스마일은 침대 옆에 무표정한 남성이 오른 손에 라이터를 든채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 누구냐고 물었는데 괴한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왼손에 들고 있던 스프레이 캔을 침대에 떨궜다.

무언가 이상해 괴한을 유심히 살펴보다 그의 다리 부분에 나무 뿌리가 감겨 있는 것을 본 그는 침대 옆에 있는 스탠드를 켰다가 그의 하반신이 고목나무 뿌리 라는 것을 발견하고 큰 비명을 질렀는데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고 집 밖으로 도주한 그는 나무 인간이 입을 벌리고 창문으로 다가와 쫓아오려고 하는 자세를 취하자 혼비백산 했다.

얼마후 달빛이 구름에 가려 무척 어두운 마을 어귀에 인기척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달려간 이스마일은 한 중년 남성이 크게 놀라며 무슨 일이냐고 묻자 자초지종을 설명했는데 침대 옆에 하반신이 나무인 괴물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고 말한 청년은 구름이 걷히며 달빛이 환하게 비치자 얼굴 살갗이 나무처럼 거친 것이 드러난 중년 남성이 고목나무 뿌리 같은 자신의 다리를 가리키며 '그의 다리가 이렇게 생겼나?' 라고 말하자 크게 놀라 정신나간 사람처럼 뒤도 안돌아보고 날이 밝을때까지 도망다녔다.



(그림설명: 숲을 수호하는 나무인간)

다음날 아침 횡설수설하며 마을을 뛰어다니다 주민들에게 발견된 그는 마을 원로들로 부터 그가 나무들을 보호하는 숲의 수호신을 만난 것 같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날 이후 벌목 회사 직장을 그만두고 자연보호 단체를 찾아가 자신의 체험을 자세히 설명하고 그곳에서 산림을 보호하는 일을 하기 시작한 그는 나무 인간을 만나는 기이한 초현상을 겪은 후 끊기 어렵던 담배도 완전히 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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