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도깨비와 격투한 퇴직 경찰관



(그림설명: 스리랑카 지옥 신화에 나오는 검은 도깨비)

2007년 3월 9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동쪽으로 10km 떨어진 박타푸르에서는 밤 11시경 경찰관으로 근무하는 아들 크리슈나 바하두르(20)와 며느리 레누와 함께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수개월전 퇴직한 경찰관 슈리 바하루드(40)가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당했다.

며느리와 아들이 앞서 가고 약 백미터 정도 떨어져 걷던 슈리는 어둠 속에서 사람 걷는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자기 쪽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그림설명: 티벳 지옥 신화에 나오는 지옥 마귀들)

주위가 워낙 어두워서 상대방이 누군지 분간할 수는 없었지만 주민이 함께 걸으려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와 함께 걸었는데 슈리는 자기 마을 사람이면 자기가 누군지 잘 알텐데 모르는 것 같아 그가 다른 마을 사람인 것으로 봤다.

슈리는 앞서 걸어가는 아들 내외를 어렴풋이 보면서 정상 속도로 걷고 있는데 기이하게도 갈수록 아들 내외와 멀어지는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얼마 후 아들 내외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빨리 걸은 그는 집에서 약 500m 떨어진 지점에서 옆에서 걷던 사람이 갑자기 '이리와. 그쪽이 아니야." 라고 말하며 거칠게 길 옆으로 밀치자 깜짝 놀랐다.

순간 그의 얼굴을 쳐다본 슈리는 구름이 걷히며 달빛에 잠시 노출된 상대방이 키가 6척이 넘고 몸 전체가 검은 색에 얼굴도 분간할 수 없는 괴물이라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등골이 오싹하며 소름끼친 슈리는 반사적으로 아들 내외를 향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려고 했는데 괴물이 그를 붙잡더니 길 옆 밀밭으로 내동댕이 치고 싸우자는 듯 그에게 달려왔다.



(그림설명: 스리랑카 지옥 신화에 나오는 염라대왕과 지옥 마귀들)

슈리의 아들 크리슈나는 부친이 집에 도착하지 않자 그가 용변을 보고 오는 줄 알았으나 새벽 1시가 넘도록 귀가하지 않자 마을 주민들과 함께 마을과 길 주변을 수색했고 얼마 후 밀밭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슈리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왔다.

2시간 동안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며 횡설수설한 슈리는 차츰 제정신이 돌아오고 아들 내외에게 방금 전에 자기가 귀신을 만나 싸웠다고 말했는데 그는 귀신과 밀밭에서 격투를 벌였으나 귀신이 워낙 강해 도저히 이길 수가 없어 결국 졌다고 말했다.

귀신과 싸웠다는 밀밭을 찾아가본 마을 사람들은 그들이 싸우며 나뒹군 밀밭이 엉망이 된 것을 발견했는데 마을 원로들은 젊은 시절 온 몸이 검은 괴물이 늦은 밤에 램프를 들고 마을을 배회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며 괴물이 이미 오래전 부터 마을에 출몰한 도깨비 라고 말했다.

슈리는 박타푸르 병원에 입원하려고 했으나 자초지종을 들은 병원측이 치료를 거부하며 파탄 병원에 가서 치료받으라고 해 치료도 못받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는 자신이 도깨비를 만나 싸운 장소가 죽은 사람들 옷을 태우는 장소 임을 알고 두려워 했다.



(그림설명: 싱가포르 지옥 신화에 나오는 방망이 든 도깨비)

슈리가 한밤중에 싸운 괴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혹시 그는 슈리가 경찰관으로 오랫동안 근무해 담력이 세고 용감한 것을 알고 싸움을 건 장난을 좋아하는 도깨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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