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고속도로의 명물, 야생 닭떼



(그림설명: 헐리우드 고속도로에 사는 닭들)

미국에서 가장 분주한 고속도로 가운데 한 곳인 로스앤젤레스의 101 헐리우드 고속도로 바인랜드 에비뉴 진입로 주변에 정체불명의 닭들이 살고 있다.

1970년경부터 목격되기 시작한 닭들이 정확히 언제부터 무슨 이유 때문에 대도시 한복판 고속도로변에 살게 됐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교외 양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품종인 이들은 때때로 고속도로를 무리하게 건너려고 해 운전자들을 당황케 하거나 차에 치어 죽기도 하는데 이른 새벽이면 어김없이 꼬끼요 하고 크게 울어 많은 주민들이 잠을 설친다.



(그림설명: 도로를 건너려고 하는 닭)

현재까지 시 동물 단속직원들에 의해 여러차례 붙잡혀 캘리포니아주 시미 벨리에 있는 양계장으로 보냈으나 매번 기이하게 다시 번식해 떼를 이루고 있는 헐리우드 고속도로 닭들에게는 여러가지 괴담이 전해오는데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1960년대 후반에 닭을 싣고 도살장으로 가던 트럭이 전복해 닭들이 고속도로 주변에 흩어져 둥지를 틀고 야생에서 번식하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0년에는 라구나 힐스에 사는 트럭운전기사 조 실버트가 자기가 당시 전복된 트럭을 몰았다고 주장했는데 그는 1960년대말 101 헐리우드 고속도로를 달리다 트럭 앞으로 갑자기 끼어든 차를 피하기 위해 급하게 핸들을 꺾다가 트럭이 전복됐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 사고로 500~1,000마리 사이의 닭들이 트럭에서 빠져나와 도로변에 이리저리 흩어졌다고 말했는데 문제의 닭들은 농장에서 더이상 알을 낳지 못하는 암닭들이었고 당시 도살장으로 가던 중이었다고 한다.



(그림설명: 재빨리 도로를 건너는 닭)

그는 트럭 안에 수탉이 단 한마리도 없었다며 만약 문제의 닭들이 자기 트럭에서 풀려난 닭들이 맞다면 어떻게 암탉들이 오늘날 수백마리가 넘게 번식했는지 미스터리 라고 말한다.

이에 앞서 1990년에는 그라나다 힐스에 사는 제프 스테인이 1968년, 인근 학교에서 기르던 닭들이 도살될 위험에 처한 것을 알고 닭 여러 쌍을 집으로 옮겼는데 수탉들이 매일 새벽 꼬끼요 하고 크게 우는 바람에 이웃들이 시끄럽다고 항의해 고속도로 근처 숲에 놔줬다고 주장했다.

1992년에는' 마이클' 이라고만 밝힌 남성이 오래전에 집에서 기르던 애완용 닭들이 소음 등으로 인해 이웃들에게 피해를 줘 이를 고속도로변에 풀어주고 모이를 주며 길렀다고 말했는데 그는 닭들이 잘 살다가 너무 많이 번식해 시청에서 벌금 고지서가 나올까봐 현재까지 이를 밝히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림설명: 병아리들과 함께 산책하는 암탉)

일부 주민들은 실버트의 트럭에서 도망나온 닭들이 제프 스테인이나 마이클이 방사한 수탉들과 만나 번식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101 헐리우드 고속도로 닭들은 지금도 고속도로에 잘 살면서 L.A.의 명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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