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떠오른 번호 덕에 결혼한 커플



(그림설명: 기이한 인연으로 결혼한 데이빗과 미쉘 브라운 부부)

2002년 4월 20일 아침 7시경 런던 서북부 헤어필드에서는 잠에서 막 깨어난 데이빗 브라운(19)이 머리에 알 수 없는 번호가 떠오른 후 뇌리에서 떠나질 않는 기이한 체험을 했다.

전날 밤 몇명의 친구들과 술집에서 술을 마셨던 그는 문제의 번호가 누군가 밤에 만나 알려준 중요한 휴대폰 번호가 아닌가 생각했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않아 그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기로 했다.

우선 신중히 문자 메시지를 전송해 보기로 한 데이빗은 '어제 밤 제가 당신을 만났나요?' 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 번호는 60마일 떨어진 케임브리지에 사는 여학생 미쉘 킷슨(17)의 휴대폰 전화번호였는데 당시 부모와 함께 차로 여행하며 왓포드를 통과하던 미쉘은 이상한 사람으로 부터 메시지를 받자 데이빗에게 어디사는 누구냐고 회신을 보냈다.

상대가 자기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을 안 데이빗은 미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는데 그들은 몇일간 문자 메시지를 교환하다 미쉘이 한번 만나고 싶다고 하여 데이빗이 미쉘에게 자신의 사진이 든 편지를 집으로 보냈다.

미쉘이 사는 케임브리지의 한 거리에서 만나기로 한 데이빗은 약속 장소에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미쉘이 도로 맞은 편에서 전화를 받는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했는데 미쉘도 데이빗을 보자 마음이 끌렸다고 한다.

데이빗을 만난 뒤 부모에게 데이빗에 관해 말해주고 그의 사진을 보여준 미쉘은 부모가 그가 살인마 일 수 있다며 주의시켰으나 남자 친구를 가져본 적이 없는 미쉘은 데이빗에게 무언가 특이한 매력을 느끼고 호감을 갖었다.

그 후 5년간 가까이 살면서 교제를 계속해 연인이 된 커플은 이달초 결혼식을 올리고 인도 고아로 신혼여행을 갔다왔는데 미쉘은 세상에 살면서 발생하는 일들에는 다 이유가 있다며 5년전 남편에게 자신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누군가 알려주었을리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의 체험을 믿기 힘들겠지만 남편과 자신은 진리를 안다고 말했는데 이들 커플은 결혼식날 날씨가 안좋아서 걱정했는데 식을 올리려고 교회에 가니 하늘에서 아름다운 햇살이 비추며 맑아져 기뻤했다고 한다.

데이빗과 미쉘의 결혼에 대해 브루넬 대학교의 헤이즈 울프 명예교수는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이를 초자연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반대한다며 아마도 미쉘의 전화번호를 술집에서 누군가 거론했고 데이빗이 이 번호를 우연히 들어 그의 잠재의식속에 남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빗과 미쉘은 운명적으로 부부가 될 사람들이었을까? 아니면 그들은 데이빗이 우연히 들은 미쉘의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연락한 것을 계기로 결혼하게 된 것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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