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에게 영혼을 판 델타 블루스의 왕?



(그림설명: 델타 블루스의 왕, 로버트 존슨)

미국 델타 블루스의 진정한 왕이라고 추앙받는 로버트 존슨(1911-1938)은 가창과 연주, 그리고 작곡 등에 놀라운 조화를 실현한 전설적인 인물로 많은 유명 가수들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오늘날 그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블루스 맨으로 존경받고 록큰롤의 할아버지로 록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다.

뛰어난 예술적 재능 때문인지 그에게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신비한 음악적 재능을 얻었다는 기이한 전설이 따라 다닌다. 1936년부터 갑자기 사망한 38년 까지 놀라운 재능을 집중적으로 발휘하고 27세의 나이로 요절한 것이 악마와의 거래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림설명: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로버트 존슨)

살아생전 그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알려졌다. 공연 도중 돌아 앉아서 노래를 부르거나 노래를 부르다 말고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집에 가는 이상한 행동을 했다. 때로는 쉬는 시간에 집에 가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그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문을 가졌다.

로버트 존슨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주한 악기는 하모니카인데 뒤늦게 기타를 배웠다. 어려서 빈곤했던 그는 농장 생활에서 탈출하고 보다 잘 사는 방법은 가수가 되는 길밖에 없다고 판단해 음악을 시작했다.

늦은 밤 부모 몰래 극장식당에 가서 당시 유명 블루스 가수 선 하우스와 윌리 브라운이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것을 구경한 로버트는 가수들이 쉬는 시간이 되어 자리를 뜨면 그들 연주를 흉내 내며 연습했다.

그러다 가수들이 무대에서 내려오면 막간을 이용해 무대 위로 올라가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흉내를 냈는데 워낙 실력이 엉망이라서 심한 야유를 받고 식당에서 여러 차례 쫓겨났다.

하지만 로버트는 어느 날 부터 갑자기 기타를 선 하우스와 윌리 브라운보다 더 잘치고 노래도 더 잘 불러 식당 측과 손님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그의 뛰어난 음악 실력은 곧 소문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음악을 듣기 위해 미시시피를 찾았다.

주위 사람들은 그가 젊은 부인이 아기를 낳다가 함께 죽자 종교에 크게 실망하고 미시시피 일대에 성행한 부두에 심취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부두 마법을 통해 악마를 만나 영혼을 판 뒤 하루아침에 대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로버트는 자신의 노래 '크로스 로드 블루스'에 교차로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신에게 용서를 빌었다는 가사를 남겼고 '나와 마귀와의 블루스'에도 마귀에게 영혼을 빼앗긴 것을 암시하는 '죽으면 시체를 고속도로 주변에 묻어주시오, 나의 친한 악령이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탈 수 있도록..' 이라는 가사를 남겼다.

블루스 음악계에는 그가 직접 주변 사람들에게 증언했다는 그와 마귀와의 대면에 관한 전설이 전해온다.

음악을 처음 시작했던 시절 극장식당에서 공연하다 쫓겨난 그는 어느 날 밤 자정 가까운 시각에 집으로 가다가 교차로에서 몸집이 큰 마귀를 만났다고 한다. 마귀는 기타를 달라고 한 뒤 그가 원하는 세상의 어떤 노래도 자동으로 가장 잘 연주할 수 있는 기타로 조율해 주는 대신 로버트의 영혼을 언제라도 가져가기로 약속했다. 로버트는 이때 마귀로 부터 마귀견의 아름다운 노래 목소리도 함께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는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새롭게 변신해 나타난 뒤 1년도 채 안 돼 노래와 연주, 그리고 세상에서 이전에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놀라운 블루스들을 작곡해 '델타 블루스의 왕' 이 되었다. 아마도 로버트가 죽은 이유는 마귀가 노래를 통해 자신의 존재와 둘 사이의 비밀이 공개된 것에 화가나 그의 영혼을 회수했다고 말하지만 로버트가 전설처럼 실제로 마귀를 만난 적 있고 마귀에게 영혼을 팔았는지는 오늘날 규명되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미국 남부에는 자정이 되는 시각에 아무도 없는 길에 나가 검은 고양이 뼈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면 마귀가 나타난다는 부두 전설이 전해온다. 전설에 따르면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뒤에서 마귀가 콧노래를 부르며 나타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마귀가 기타를 달라고 한 뒤 조율을 하고 돌려준다는 것이다.

그러면 기타는 세상의 모든 음악을 연주할 수 있게 되나 마귀에게 영혼을 빼앗기게 되고 마귀가 원할 때면 언제라도 죽게 된다는 것이다.



(그림설명: 블루스 음악의 대가 로버트 존슨)

오늘날 가수들 중에는 로버트의 전설처럼 마귀와 거래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요절한 것이 아닌가 의심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어 히트곡 '부두 차일드'를 부른 지미 헨드릭스와 제니스 조플린, 짐 모리슨, 그리고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 등이 인기 절정기 때인 27세에 모두 요절했다.

근래 일부 유명 가수들의 노래에 악마를 칭송하는 가사가 들어있다는 괴담이 나돌았는데 음악가들 가운데 자신의 영혼을 마귀에게 팔고 갑자기 신비한 재능을 발휘해 세계적인 가수로 성공한 사람들이 정말 존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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