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영웅이 된 곰, 보이텍의 동상이 건립된다



(그림설명: 전쟁 영웅이 된 곰 보이텍)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는 2차 대전 중 연합군을 위해 용감하게 싸우고 공을 세운 놀라운 곰 군인 보이텍을 영구히 기억하자며 동상을 세우려고 건설기금 모금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전쟁 중 이란에서 태어난 보이텍은 1943년 이란 주둔 폴란드 군이 팔레스타인으로 진군하다가 병사들이 발견했다. 어미를 잃고 굶주린 채 산을 이리저리 헤매고 있던 털북숭이 보이텍은 병사들이 우유를 주고 낡은 빨래통에 잠자리를 마련해 주자 병사들을 따르며 온순하게 잘 자랐다.



(그림설명: 몬테카시노 전투에 참여한 보이텍)

병사들 증언에 따르면 보이텍은 인간의 많은 특성을 익혀갔는데 예를 들면 홀로 남겨두고 떠나면 엉엉 울고 야단치면 사람처럼 팔로 눈을 가리는 행동을 했으며 샤워장을 사용하는 법을 배워 날이 더우면 사람처럼 샤워장을 이용했다.

보이텍은 곧 몸무게가 113kg으로 늘고 키가 180cm로 금방 커졌는데 폴란드 병사들은 무거운 물자를 수송하는 일을 보이텍에게 시켰다.

그러던 중 보이텍은 어느 날 부대에 침입한 아랍인 스파이를 발견하고 검거하는 공을 세웠다.

보이텍에게 잡힌 스파이는 폴란드 병사들에게 적의 기습계획을 자백해 기습을 위해 외곽에서 대기하던 적이 모두 체포됐다. 보이텍은 이 공으로 영웅이 돼 상으로 맥주 두 병을 받고 아침에 샤워장에서 마음껏 놀아도 되는 특전을 받았다.

그 후 폴란드 부대들을 따라 이탈리아 전선으로 이동한 보이텍은 3,000명의 병사들과 함께 몬테카시노 전투에 참전해 박격포탄 등 무거운 물자를 위험을 무릅쓰고 전선에 수송하는 임무를 용감히 수행했다.

사람처럼 맥주병을 들고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임무를 수행한 보이텍은 전쟁이 끝나자 폴란드 군 인근에 주둔한 스코틀랜드 부대에 입양됐으나 부대가 해산되면서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동물원으로 이관됐다.

폴란드 군 병사들은 전쟁이 끝나고 에든버러 동물원을 찾아가 보이텍을 여러 차례 재회했는데 노병 어거스틴 카로리유스키(82) 할아버지는 보이텍을 부르자 폴란드어를 알아듣고 앉아서 담배를 달라며 머리를 흔들던 모습이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보이텍은 동물원에서 여생을 잘 보내다가 1963년 노환으로 사망했는데 보이텍의 일대기는 최근 스코틀랜드 아이모스 고등학교의 교사 게리 파울린이 우연히 그의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의 생애를 추적해 책으로 출간해 세계에 알렸다.



(그림설명: 여생을 스코틀랜드에서 보낸 보이텍)

2차 대전 중 스코틀랜드 육군에 복무한 할아버지를 통해 보이텍의 놀라운 무용담을 들었다는 주민 에일린 오르는 그가 여생을 보낸 마을과 역사의 상징인 보이텍을 기억할 수 있는 기념 동상을 건립하자고 건의해 현재 이 지방 정치인들이 동상 건립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우고 많은 사람들이 동상 건립 모금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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