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위성이 해킹당했다?



(그림설명: 영화 다이하드 4.0 포스터)

지난해 개봉된 브루스 윌리스 주연 영화 [다이하드 4.0]에는 해커 집단이 미국 정부의 전산망을 해킹해 디지털 테러를 감행한다는 컨셉트가 등장한다.

해커들은 파이어 세일로 불리는 3단계 해킹으로 미국 전산망을 공격해 도시를 완전히 마비시키는데 첫 번째 공격은 교통시스템 마비, 두 번째 공격은 금융과 통신망 마비, 그리고 세 번째 공격은 에너지(전기, 가스, 수도, 원자력 등) 시스템 마비 공격이다.

영화에는 여러 종류의 최신 해킹 유형들이 전개되며 흥미와 스릴을 더하는데 현실에서 이 같은 사이버 테러가 가능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이 있었으나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이 같은 영화 컨셉트가 단지 가상적인 픽션일 뿐만 아니라 현실일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미 중앙정보국 사이버 보안 담당 요원의 발표로 확인됐다. 2008년 1월 18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SANS 보안 트레이드 컨퍼런스에 참석한 미 중앙정보국 사이버 보안 담당 요원 톰 도나휴는 해커들이 전력회사 파워 시스템에 침입해 국외 여러 도시들에 정전 피해를 입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그림설명: 영화 다이하드 4.0의 한 장면)

정보부 분석가들은 누가 왜 인터넷을 통해 이러한 사이버 공격을 가하는지 모르나 해커들 중 일부는 주요한 내부의 지식 정보를 이용하는 전문가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누가 어디서 언제 전력 에너지 시스템 공격을 받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해커들이 에너지 시스템을 해킹한 후 돈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2007년 8월 미국에서 열린 해커 집회 데프콘에서는 보안회사 팁핑 포인트의 연구원 가네쉬 다바라잔이 미국 정부의 SCADA(Supervisory Control and Data Acquisition - 감시감독과 데이터 취득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취약점을 강조하며 같은 시스템을 사용 중인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해커들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2007년 9월에는 미국 국토안보국이 '오로라 제네레이터 테스트' 라고 불리는 시범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는데 해커의 공격을 받은 큰 발전소의 발전기가 물리적으로 어떤 반응을 보이며 파괴되는지를 보여준다.

SANS 연구소장 앨런 펄러는 SCADA 시스템을 사용하는 회사나 정부가 지난 2년간 해커들의 협박으로 수 억불이나 그 이상의 돈을 탈취당했으나 비밀에 붙여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유형의 사이버 범죄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을 우려했다.

보안회사 BT 카운터페인의 유명한 브루스 슈나이더 박사는 중앙정보국이 발표한 대로 만약 해커가 내부 지식을 소유하고 있었다면 SCADA 때문에 전산망이 뚫렸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이 뉴스를 접하고 해커들이 실제로 국가나 우리 사회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가공할 파괴력에 놀랐는데 이 뉴스가 보도된 뒤 공교롭게도 기이한 뉴스가 보도되자 의혹의 눈길을 두기 시작했다.

그것은 대기권을 돌던 미국의 최신 스파이 인공위성 1대가 위험한 물질을 탑재한 채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을 일으켜 동력을 잃고 지구로 추락하고 있다는 뉴스다.

2008년 1월 30일 미 공군 USNC(U.S. Northern Command-북부 사령부)의 진 레너트 사령관은 2008년 2월 말이나 3월 초에 떨어지는 첩보위성의 산화 안 된 일부 조각들이 바다가 아닌 북미주 내륙에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국방 연구 그룹인 글로벌 시큐리티의 존 파이크 소장은 인공위성의 무게가 20,000파운드(9,000kg - 9.92톤)가 넘고 크기가 버스만 하다고 발표했다.

2006년 12월에 발사된 차세대 첩보위성 US 193은 얼마 안 지나서 원인 모를 고장으로 동력을 잃고 통신이 끊기면서 통제 불능 상태가 돼 대기권으로 서서히 추락하기 시작했는데 궤도를 계산하니 북미로 떨어지는 것이 감지된다는 것이다.

진 레너트 사령관은 현재 국토안보국과 미군, 그리고 연방긴급사태관리청(FEMA)이 첩보위성 일부가 도시에 추락해 폭발하는 사태에 대비해 캐나다와 멕시코 당국과 협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첩보위성에는 유독성 화학물질 히드리진 로켓 연료가 들어있는 엔진들이 있지만 큰 것이 탑재되어 있지 않다고 발표했는데 이에 대해 보안 전문가들은 혹시 첩보위성이 해커들의 타깃이 된 것은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이들이 우려하는 이유는 2007년 9월 14일 페루 안데스 산맥의 푸노 마을에 미군의 첩보위성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추락해 많은 사람들이 정체불명의 화학물질 오염으로 [앓아눕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002년 7월 개봉된 영화 오스틴 파워 골드 멤버에는 인류를 상대로 각종 공갈과 협박을 자행하는 닥터 이블이 트렉터 빔을 사용해 지구 근처를 지나가는 운석을 끌어당겨 북극에 충돌시켜 대홍수를 유발해 인류를 몰살시키겠다는 스토리가 등장한다. 네티즌 가운데는 페루 푸노 사건이 막대한 돈을 요구한 해커 그룹의 첩보위성 해킹 및 낙하지점 컨트롤 연습이거나 미국을 협박하기 위한 경고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리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만약 현재 추락하고 있는 첩보위성이 해커의 공격을 받아 추락하고 있다면 위성이 보통 첩보위성과 다른 위험한 물체를 탑재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추정한다. 왜냐하면 만약 해커가 많은 대기권에 떠도는 인공위성들 가운데 유독 이 첩보위성을 선택하여 컨트롤하고 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림설명: 영화 오스틴 파워스 골드 멤버의 한 장면)

보안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해커의 소행이길 바라고 있다. 왜냐하면 해커는 원하는 돈을 주면 첩보위성의 궤도를 수정해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대도시가 피해를 입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과연 현재 추락하고 있는 미 첩보위성 US 193은 일부 음모론 자들의 추리처럼 정체불명의 해커집단의 사이버 테러에 의해 좀비가 된 것일까? 아니면 자체적인 기술상 문제로 인한 사고일까?

[이곳을 누르면] CNN이 단독 보도한 미 국토안보국의 오로라 제너레이터 테스트 동영상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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