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스페인 총독의 유령이 상주하는 푸노의 흉가



(그림설명: 푸노에 있는 흉가)

페루의 유서 깊은 도시 푸노의 아름다운 티티카카 호반에는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악명 높은 레모스 흉가가 있다.

타운 센터 요지에 있는 옛 스페인 건축 양식의 낡고 폐허가 된 이 벽돌 건물은 과거 17세기 스페인의 페루 총독 콘데 데 레모스가 거주했던 저택이다.

콘데 데 레모스 백작은 스페인 왕국이 남미 식민지에 파견한 용맹스러운 장군이지만 무척 포악하고 잔인한 식민 통치자로 역사에 남은 사람이다.

그가 푸노에 부임하게 된 이유는 푸노에서 가장 큰 금광이 발견되고 이주민이 대거 모여들어 신도시가 건설되고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이 금광은 1657년 호세와 가스파르 살세도 형제가 발견해 대규모 금광을 개발하고 아울러 스페인풍의 신도시를 건설했다. 이 도시가 바로 오늘날의 푸노다.

살세도 형제는 금광으로 돈을 너무 많이 벌어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부자로 성장했고 부를 기반으로 거주민들과 함께 이권을 지키고 자신들이 개발한 금광 마을을 스페인 식민 통치 세력으로 부터 독립시키려고 시도했다.

푸노 마을이 금광 마을로 급성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갈수록 몰려들고 주민이 10,000명을 넘자 스페인은 금광 마을의 독립을 우려해 푸노에 군대를 파견해 금광을 무력으로 탈취하라고 총독에게 지시했다.



(그림설명: 흉가에 유령으로 상주하는 콘데 데 레모스 총독)

살세도 형제는 총독이 군대를 몰고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막대한 자금으로 무기를 구입하고 식량을 비축해 마을을 요새화하고 총독 군에게 저항했다. 이 전투에서 총독 산티스테반 백작이 전사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스페인 정부는 콘데 데 레모스 백작을 새 총독으로 푸노에 파견해 폭도를 제압하고 살세도 형제를 처단할 것을 지시했다.

콘데 데 레모스 총독과의 전투가 시작된 지 몇 주 후 비축 식량이 모두 바닥이 나자 살세도 형제는 총독과 합의하에 마을의 노약자 가족들을 금광 밖으로 내보냈으나 총독은 금광 안에 있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밖으로 나온 노약자들을 금광 입구에 세워놓고 모두 총살시키는 잔혹한 학살을 자행했다.

이에 격분한 살세도 형제와 저항군들은 총독에게 격렬히 저항했으나 끝내 탄약이 완전히 바닥나고 말았다.

총독은 금광에 엄청난 양의 연료를 살포해 금광 안에 있는 사람들을 산채로 태워 죽였고 이 와중에 금광 밖으로 탈출한 호세를 체포해 주민들 앞에서 공개 처형했다.

전설에 따르면 총독은 잔인하게 죄 없는 수많은 푸노 마을 사람들을 무차별 학살하는 만행을 계속 저질러 저승에 못가는 저주를 받아 아직도 17세기에 그가 살다 죽은 집에 갇혀있다.

'공포의 집'으로 불리는 이 저택은 수백 년간 여러 사람이 용기를 내 구입해 살아봤지만 밤마다 총독 유령이 눈을 부릅뜨고 나타나 놀래키며 쫓아버리는 행동을 반복하는 바람에 얼마 못 견디고 달아났다.

일부 주민들은 용기를 내 집에 들어갔다가 누군가 어깨를 누르는 것을 체험하고 주위를 둘러보지만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하는데 그 집에서 버티고 살려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액운과 질병으로 고생하다 죽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이 집에 기거한 사람은 용기를 내 신혼여행을 총독 집으로 온 항해사 부부였는데 그들은 해가 지고 밤이 되자 총독 유령이 나타나 겁에 질린 나머지 인근에 있는 티티카카 호수로 달려가 배를 타고 도망갔으나 총독이 호수까지 쫓아와 배를 뒤집는 비람에 익사했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현재 총독 집에는 아무도 무서워 들어가지 못하며 이 때문에 이 흉가가 오늘날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악명 높은 흉가 중 한 곳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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