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는 픽션 뿐 아니라 실제로 존재한다



(그림설명: 미이라로 열연한 보리스 칼로프)

무성영화 시절 할리우드 영화에 첫 등장한 이래 현재까지도 인기리에 생명력을 유지하는 공포 캐릭터가 있다면 아마도 미이라일 것이다.

온 몸에 붕대가 감긴 미이라가 관에서 일어나 자신의 무덤을 파헤친 고고학자들을 쫓아오고 썩은 시체가 무덤을 헤집고 일어나 거리를 활보하는 끔찍하고 무서운 상황이 공포 분위기를 압도한다.

오래전에 매장한 시체나 미이라가 되살아나 산 사람처럼 걸어 다니는 존재를 좀비라고 부르지만 좀비의 원조 격인 움직이는 미이라 캐릭터가 언제 어디서 유래됐는지 기록된 것은 없다.



(그림설명: 히에라콘폴리스에서 발견된 머리 없는 좀비 벽화)

2007년 11월 6일 미국 고고학 연구소가 발행하는 고고학(Archaeology)지 인터넷 판에는 영국 박물관의 학예관이며 현재 고대 이집트 유적지 히에라콘폴리스의 발굴단장인 레니 프리드먼의 좀비 관련 칼럼 기사가 올라 관심을 끌었다.

1997년 고대 이집트 히에라콘폴리스(일명 매의 도시) 유적지에서 5,600년 전 여자 미이라 3구를 발굴해 미이라의 출발 연대를 파라오 시대 500년 이전으로 소급시킨 유명한 고고학자 레니가 이번에는 고대 이집트 시대 히에라콘폴리스에 좀비가 실제로 존재한 흔적들을 무덤 발굴을 통해 입증해 네티즌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맥스 브룩스의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저서를 인용한 레니는 1892년 이집트의 고대 유적지 히에라콘폴리스에서 발굴 작업을 벌이던 영국의 고고학자들이 수천 년이 지났으나 썩지 않은 시신을 발견했다.

발굴팀들은 무덤 내부 벽에 손으로 긁은 자국이 수천여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솔라넘 바이러스가 죽은 사람을 좀비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대 이집트에 솔라넘 바이러스가 창궐해 많은 시체와 미이라들이 좀비로 되살아나 사람들을 공격한 최초의 역사적 물증이 될지 모를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의 무덤을 발견한 레니는 옥스퍼드 그리피스 연구소에 좀비 사건 관련 자료를 의뢰했으나 어떤 자료도 존재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동료들과 함께 히에라콘폴리스 무덤 발굴 작업을 벌였다.

그들은 기원전 3,000년에 이 무덤이 건설된 것을 확인했는데 당시 이집트 파라오가 좀비들에 맞서 싸워 이겼고 생포된 좀비들의 머리를 잘라 산 좀비와 함께 무덤에 집어넣은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 고고학자 피트리경은 1895년 테베 동북부 나카다에서 3천기의 무덤을 찾았는데 이 가운데서 머리가 없는 유골들이 매장된 것을 발견했으며 머리가 없는 시신들에는 보통 전투에서 사망한 전사자들과는 판이하게 칼로 무수히 베인 자국들이 너무 많아 이들이 좀비였던 것으로 추정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머리가 잘린 좀비들의 시신을 왕족들 미이라와 함께 매장했는데 머리 없는 좀비 시신이 있는 무덤은 고대 이집트 무덤들 중 4% 정도 됐다고 한다.

일부 고고학자들은 히에라콘폴리스에서 발견된 시신이 수천 년이 지났음에도 완벽히 부패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솔라넘 바이러스가 지금까지 계속 살아있는 것 아닌가 우려했다.

하지만 아직 지구에서 할리우드 영화처럼 놀랄만한 좀비 출현 사태가 발생하지 않아 수천 년 된 좀비 바이러스가 다시 창궐할 가능성은 세계적인 생화학 무기연구소에서 죽은 바이러스를 채취해 다시 개발하지 않는 한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림설명: 할리우드 영화의 좀비)

이 좀비 기사를 읽은 네티즌들은 소설 같은 콘셉트가 만우절도 아닌 시기에 어떻게 저명한 고고학 전문지에 보도될 수 있냐며 의아해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세계에 곤충이나 동물들의 두뇌에 침투해 숙주를 지배, 조종하는 [악성 바이러스]가 실제로 존재한다며 인간도 그런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고고학지에 보도된 레니의 히에라콘폴리스 좀비 흔적 발견 기사는 과연 실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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