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밑에서 발견된 은화 뭉치 미스터리



(그림설명: 발견된 은화 1개를 보여주는 마거릿 호지 여사)

지난 6월 24일 미국 텍사스 아마릴로에서는 마거릿 호지 여사의 저택 옥외 수영장 건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배관 공사를 위해 굴착기로 도랑을 내려고 굳은 땅을 30cm 깊이로 팠는데 진흙에 거무스레한 뭉치 하나가 섞여 나온 것을 보고 기사가 가까이 가서 물건을 확인했다.

플라스틱 합성수지에 잘 포장된 내용물은 다름 아닌 오래전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미국 은화들이었다. 은화 뭉치를 굴착기 기사에게 받아 인터넷으로 확인한 마거릿은 전면에 자유의 여신 모습이 새겨있고 뒷면에 미국의 독수리 문장이 새겨진 이 은화가 1887년에 주조된 모건 실버 은화로 이미 오래전에 나라에서 전량 회수해 지금은 아주 희귀한 것임을 알게 됐다.



(그림설명: 1887년 모건 실버 1달러 은화 모습)

1878년부터 1904년까지 그리고 1921년에 다시 주조돼 유통되었던 조지 J. 모건이 디자인한 은화들은 세어보니 모두 300개나 됐다. 은행에서 찾아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는지 전혀 상하지 않은 새 은화 뭉치를 보면서 어디에 사는 누가 무슨 이유로 이곳 땅속에 잘 포장해 숨겨놓았을까? 사연이 몹시 궁금해진 마거릿은 혹시 그 유명했던 은행 강도 빌리 더 키드와 제시와 프랭크 제임스 형제들, 아니면 1930년대에 악명을 떨친 혼성 2인조 강도 보니 앤 클라이드의 소행은 아닐까? 문득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빌리 더 키드는 은화가 주조되기 훨씬 전인 1881년에 세상을 떴고 제시 제임스 또한 1882년 등에 총을 맞고 죽었으며 보니와 클라이드는 이미 회수가 시작된 30년대에 차에서 처참하게 사살돼 모두 해당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당시 은행을 털고 달아난 무법자들 가운데 잡히지 않았거나 숨겨놓고 갑자기 비명에 죽는 바람에 남에게 알리지도 못하고 찾아가지도 못한 것은 아닐까 상상했다.



(그림설명: 1921년 마지막 주조된 모건 실버 1달러 은화)

다음은 은화 뭉치가 발견된 토지에 대한 소유주에 어떤 변동이 있었나 시에 가서 소유권 이전 기록을 확인해 보았다. 혹시 주인이 경제 대공황 당시 은행에 돈을 저축하는 것이 불안해 돈을 집 땅속에 숨겼다가 갑자기 비명횡사한 주인 아닐까 조사했다. 이 토지는 1927년 시가 소유하기 전 울핀 가족이 이 일대에서 농장을 경영했으며 그 후 이곳에 도로가 생기면서 여러 필지로 분할되었는데 1940년대에서 1950년 초까지 두 명의 변호사들을 포함해서 몇몇 주인들이 소유해 온 것을 확인하고 조사했으나 별 용의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보물 발견의 흥분이 서서히 가라앉자 이제는 이 은화들이 누구의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졌다. 현 토지 소유자 마거릿에게 귀속되는 것일까? 하지만 마거릿은 만약 현 토지 주인의 소유가 아니라면 자신이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다. 이런 일로 법을 위반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림설명: 텍사스에 세워진 빌리 더 키트의 동상)

무려 3억 개의 모건 은화를 정부가 모두 회수해 녹여버렸기 때문에 무척 희귀해진 모건 은화 가운데는 최근 529,000불에 팔린 것도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은화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그리고 은화에 숨겨진 사연은 과연 무엇이며 발견된 은화는 법적으로 누구의 소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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